- 따뜻한 봄날, 따뜻한 봉사활동 어떠신가요?
따사로운 햇살과 봄꽃 향기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요즘이다.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다가와 제멋을 다 뽐내며 곧 여름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봄날의 아침은 다소 선선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활동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가족들과 겨우내 못했던 소풍이나 나들이를 계획해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며칠 전 지인에게 휴일 봉사활동을 해보겠냐는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인천시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하는 연탄배달 봉사라는데 처음엔 날도 따뜻한데 연탄을 쓴다는 게 의아했다. 또 아직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마침 시간이 나서 흔쾌히 나가 보기로 했다.
1365에 봉사활동 신청을 하고 며칠 후 봉사활동 날이 됐다. 역시 날이 좋아 가벼운 복장으로 목적지인 원창동으로 향했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한 켠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었다. 그 앞에서는 가족끼리 봉사하는 사람들, 지인들과 함께 오는 사람들 등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래전부터 하던 봉사활동인지 서로서로 다정했고 표정도 따뜻한지라 보는 사람이 다 기분이 좋았다.
배달할 연탄 2,000장의 수량 배정과 배달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끝난 후 서로 길게 일렬로 서서 하나씩 연탄을 전달했다. 딱딱하고 까만 연탄이었지만 나르면 나를수록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졌다. 땀도 제법 나고 운동이라고 생각하니 힘들진 않았다.
2011년 소방서에 들어와 화재진압과 구급활동, 그리고 행정업무 등을 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일한다지만 직업인 만큼 봉사한다는 마음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직접 이렇게 봉사활동을 해보니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따뜻함인지 알게 됐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오늘 일을 얘기하니 다음엔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게 신청해 달라고 한다.
인터넷 포털에 ‘1365 자원봉사포털’을 검색하고 가입하면 인근 지역의 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이 기분 좋은 요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해 본다.
- 검단 소방서 김민현 소방장 -
